중동 부동산 '출렁', 나킬 간척사업 축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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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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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두바이 나킬 프로젝트

신용위기 여파가 전세계 부동산 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오일머니'로 무장한 두바이 역시 신용위기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바이 해안에 손바닥 모양의 섬을 짓고 있는 국영개발업체 나킬은 두바이 해안의 간척사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고 아라비안비즈니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킬의 카르 텅 쿽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같이 밝히고 2010년까지 어떠한 외부 자금조달도 필요없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쿽 CFO는 지난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해 200억 디르함(약 7조15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했으며 올들어 모두 480억 디르함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야드에서 열린 부동산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부동산 매각 이후 6개월마다 매각 대금이 정산되며 2009년까지 330억~350억 디르함의 현금흐름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 정부소유인 나킬은 지구와 태양계를 형상화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쿽 CFO는 "자금 마련을 위해서 정부의 도움은 필요없다"며 "35억2000만달러 규모의 이슬람 채권에 대해서는 모두 지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수년 동안 중동지역 부동산 개발업계에 투기 바람이 불면서 부동산 프로젝트의 연기 압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신용 조건 역시 악화되고 있다. 

지난 7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하면서 중동 지역에는 막대한 오일머니가 유입됐으며 이는 부동산 시장의 투기 세력을 조성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러나 글로벌 신용위기 사태와 함께 중동 부동산 시장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쿽 CFO는 그러나 "나킬은 현금흐름 개선을 위해 신규 부동산을 처분할 필요가 없다"면서 "2009년까지 사업계획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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