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가 신용위기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의 기관차'라는 미국 경제가 날개 없는 추락으로 나락에 빠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 제로 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또 내년까지 성장에 실패할 것이라면서 내년 하반기에도 본격적인 경제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는 미국 경제가 회복에 나서더라도 최근 전례 없는 자산 가치 붕괴에 따라 부진한 회복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전문가들 역시 미국경제에 대한 비관론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경제위기를 예견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CNBC에 출현해 미국 경제성장이 향후 2년 동한 위축될 것이라면서 "이번 경기침체는 이전에 비해 기간과 심각성에서 3배 이상 길고 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성장의 둔화와 함께 신용시장과 주택시장 문제가 맞물려 수백여개의 헤지펀드가 무너지고 증시와 신용시장이 심각한 하강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 미국경제가 내년까지 성장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22일(현지시간) 미국증시가 급락하자 한 트레이더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시세판을 주시하고 있다. |
미국 뿐만 아니라 주요 선진국 경제에 대한 전망 역시 불안한 상황이다. IMF는 주요 선진국 경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선진국 경제가 내년 중순까지 제로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또 글로벌 경제가 지난 2001년부터 2년 동안 진행된 경기침체 이후 가장 낮은 성장에 그칠 것이라면서 상품시장 또한 극심한 변동성 확대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또 글로벌 신용시장 악화와 외부 수요 부진, 상품가격 급락 등이 맞물려 국제경제의 고통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국제사회의 고강도 금융시장 안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경제회복이 신속하게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결국 국제사회의 공조가 성공할 것이라고 IMF는 밝혔다.
이머징마켓은 선진국보다 낙관적으로 전망됐다. IMF는 남미 국가들과 카리브해 인근 지역의 성장률은 3%대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머징마켓 전반의 성장률이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머징마켓 역시 경제조건은 악화되고 있으며 이들 국가들의 주요 수입원인 상품가격의 하락이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IMF는 전망했다.
선진국 국가 중 IMF는 캐나다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3%를 기록할 것이나 내년에는 1.7%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봐 주목을 끌었다.
캐나다 은행들이 금융위기에 맞서 양호한 경영을 지속하고 있으며 보수적인 규제와 파생상품으로 대표되는 '독성 자산'에 대한 노출이 적다는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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