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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욕상업거래소(NYMEX) |
글로벌 신용위기 여파로 상품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수요 감소 전망과 함께 국제유가가 1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5.43 달러(7.5%) 떨어진 배럴당 66.75 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6월 13일 이래 최저치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5.14 달러(7.4%) 내린 배럴당 64.58 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63.96 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유가의 하락세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원유수요 감소와 미국의 에너지 재고량 증가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와 정유 가동률 증가 뿐 아니라, 원유 재고량 증가까지 겹치면서 유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주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318만배럴 증가해 4주 연속 원유재고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료 소비도 줄고 있어 지난 4주 동안 석유 소비는 지난해 대비 8.6%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하루 평균 가솔린 소비는 880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3%가 줄었다.
윌리엄스는 "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될 예정인 OPCE(석유수출국기구) 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라면서 "이란, 베네수엘라와 같은 OPEC 멤버들이 대량 감산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등은 최소 2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을 주장해 왔다.
BNP 파리바의 톰 벤츠 수석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OPEC가 최소한 1백만 배럴 이상의 감산을 결정한다고 해도, 금융 시스템과 경제 전망이 회복될 때까지는 유가의 하락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은 "석유 수요가 계속 줄어들면서 유가는 50달러 선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구리 등 산업에 사용되는 금속 선물 가격의 하락세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12월 인도분 구리 선물은 파운드당 14.15 센트 떨어진 1.8655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금속선물은 올들어 4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금속 선물의 가격 하락의 배경에는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지속하면서 금 등 주요 금속선물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DTN의 대린 뉴썸 선임 애널리스트는 “금속 등 주요 상품에서 투자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면서 상품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금값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금선물 가격은 최근 10거래일 동안 9일에 걸쳐 하락세를 지속했다. 금선물은 지난 3월 온스당 1000달러를 상회하면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지속해 현재 고점 대비 27% 하락한 상태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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