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가치 IMF 외환위기 수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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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2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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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총액대비 총자산액 0.71배 불과

모든 상장주식 값인 시가총액이 증시가 연일 추락하면서 실제 자산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에서 상장사 자산대비 주식가치를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여년전 외환위기 당시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3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증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2일 기준으로 0.71배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놓여있던 1998년 당시 저점인 0.6~0.8배 구간에 진입한 수치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것으로 재무상황에 비해 주가가 어느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PBR이 1배에 미달하면 주가가 자산가치에 미달해 저평가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밸류에이션을 볼 때 국내증시는 자산가치에 크게 미달해 극도로 저평가됐던 외환위기 당시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다.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기였던 외환위기 당시 코스피 PBR은 1998년 6월 0.62배로 최저점을 찍은 뒤 같은해 10월에 0.83배로 올랐다. 코스피를 기준으로 보면 당시 지수는 300선대가 최저점이었다. 이후 국내증시 PBR은 SK사태와 카드대란 당시에도 0.8배 수준으로 맴돌았다.

최근 1개월 코스피는 27% 이상 급락하면서 지난해 11월 고점에 비해 47% 폭락해 반토막이 난 상태다.

주가가 외환위기 당시 수준까지 추락하자 증시가 바닥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미국발 금융위기는 글로벌 악재라는 점에서 과거 아시아시장에만 국한됐던 외환위기 사태 때보다 파괴력이 더 클 수 있다. 하지만 당시 한국은 상위 30대 그룹 가운데 17개 그룹이 부도나고 26개 일반은행 가운데 10개만 생존하는 매우 극단적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코스피가 바닥권에 진입한 만큼 지수가 1200선 아래로 내려가면 외국인 투자자도 손실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은 코스피 1100선 미만에서 매도압력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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