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통신시장으로 거듭난 중국의 본격적인 3세대(3G) 사업 시작을 앞두고 글로벌 업계의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평가를 받는 중국 이동통신시장과 앞으로 실시될 3G 사업의 전망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주]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3개 유무선 통합사업자로 재편된 세계 최대 중국 통신시장에 세계 통신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통신 기업들은 통신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3강으로 재편된 중국 통신시장의 변화를 주시하며 3세대(3G) 서비스를 유치하기 위한 현지 기업들과의 관계 확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6개 국영 유무선 회사를 유선과 무선을 통합한 3개사로 재편하는 내용의 '통신체제 개혁 심화 통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통신시장은 최근 1위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이 중국철통을 인수하고, 2위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GSM부문)이 차이나넷컴을 합병했으며, 3위 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의 CDMA 부문을 인수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6개 사업자를 비슷한 실력을 갖춘 3개 사업자로 키 높이를 맞추는 일"로 평가하고 "그 후속조치로 비대칭규제(한국의 유효경쟁정책)가 구체화될 것이며, 3G 상용화와 유무선 통합 실현 여부가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통신 산업 재편이 끝난 뒤 3G 인가를 약속했고 이에 곧 다가올 3G환경에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 지난달 개최된 중국국제통신박람회 개막식. |
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프로스트 앤 설리반의 왕위췐 수석 컨설턴트는 "중국 통신 부문의 재편은 거의 완성됐고 재편이 끝나면 중국 통신 사업자의 대부분이 기존 통신망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거대한 투자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통신 산업으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지난 9월 외국인 투자 한도에 대한 규제를 완화 조치를 발표했고, 왕 컨설턴트는 중국 통신 부문에 외국 투자 붐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차이나유니콤은 이미 지난 8월 3G 사업 관련 통신망과 서비스를 위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1000억 위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차이나텔레콤 역시 CDMA 통신망 확장과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해 800억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다.
사진: 중국에서 열린 중국국제통신박람회의 SK 부스. |
지난 2001년 중국 전화선 사업자인 차이나넷컴의 파트너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OBS는 눈에 띄는 활약을 해왔지만 법적 규제로 사업확장을 제한 받아왔었다.
왕 부사장은 그동안 OBS 고객이 중국의 다국적 기업으로 제한되었지만 금번 통신 재편후 더 많은 중국 로컬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중국 로컬 고객을 통해 실현한 수익을 향후 3년 내 총수익의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왕 부사장은 특히 다른 해외 사업체들처럼 중국 현지에서의 고용을 확대할 생각이며 "올해 말까지 고용을 20%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통신 회사인 텔레포니카는 지난 달 중국 통신업계 2위인 차이나유니콤 및 합병된 차이나넷콤과의 이해관계를 다지기 위해 11억 유로 상당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통신 산업 개편 전, 차이나유니콤의 지분 6.61%를 갖고 있던 한국의 SK 텔레콤 역시 이해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적합한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아시아넷컴과 팩넷의 합병으로 탕생한 아시아 통신서비스 제공회사 팩넷 차이나의 라일리 장 사장은 "중국의 통신 재편은 우리에게 훌륭한 기회를 창출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산업정보기술국의 통계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중국 휴대폰 사용 인구는 총 60억 8400만 명에 달하며 통신 시장은 같은 기간 2678억 위안 규모로 지난해 말에 비해 9.1% 커졌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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