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 ‘가짜 생일’ 특별세일…‘정상가’ 소비자신뢰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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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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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세일이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백화점들이 일제히 '생일' 을 명분으로 3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를 벌인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들이 같은 기간에 '창립', '창사', '개점' 등 약간의 행사 명칭을 달리하면서도 모두 생일을 앞세워 특별세일에 들어간다.

롯데백화점은 '창립 29주년 축하 페스티벌'이라는 명칭의 이번 행사에서 100억 원어치의 기획 상품을 마련, 고객들에게 최고 80%까지 할인 판매하는 '100억 초특가 특종상품전'을 마련했다.

또 브랜드들과 공동기획으로 정상가 대비 50%이상 할인해주는 '창립 공동기획 상품전', 시즌 인기 아이템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핫 아이템 대량 기획전' 등을 실시한다.

현대백화점의 전국 11개 점포에서도 '창사 37주년 축하 상품전'을 열어 와인과 미술품 할인판매, 상품권 증정 등의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인다.

신세계백화점도 역시 같은 기간 '개점 78주년 사은 대축제'라는 이름의 대규모 사은행사를 벌인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창립 또는 창사, 개점 등 백화점의 생일을 행사의 명분을 내걸고 있지만 대부분은 '가짜 생일잔치'를 치르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이 시기에 창사기념 행사를 하지 않을 경우 고객들이 다른 백화점에서는 상품권을 주는 데 왜 이 백화점에서는 주지 않느냐는 불만을 제기해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너무나 잦은 백화점의 각종 할인 행사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백화점에서 정상가로 물건을 사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는 분위기다.

백화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김 모(40)씨는 "백화점에서 정상가로 물건을 사는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백화점들이 연중 할인행사를 하지 않는 기간이 거의 없는데 정상가를 과연 누가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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