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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1인당 평균 2개, 2,700km의 만리장성을 8번 감싼 길이’ 지난해 중국인들이 ‘오리온 초코파이’를 먹은 양이다.
중국시장 진출 성공의 원동력이 된 초코파이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파이류 시장 점유율 60%를 장악하고 있다. 중국내 매출은 오리온이 거두는 연 매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은 1억7000만 달러. 올해는 이보다 70% 늘어난 2억5000만 달러를 기대하고 있다.
◇ 오리온 "2013년 중국 매출 1조 달성"
현재 중국내 파이시장에서 1위, 껌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리온은 내년에 완공될 광저우 공장에 스낵 라인을 증설해 스낵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중국에서 초코파이 가격은 낱개가 평균 1.1위안. 원화로 따지면 200원 정도다. 중국 물가지수에 비하면 비싼 가격이지만 오리온의 이 같은 고가화 전략은 적중했다.
김흥재 오리온 중국법인 사장은 “처음엔 소비자층을 상위 10%에 타깃을 맞춰 가격과 품질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굳혔다”며 “3년 뒤 상위 30%로, 현재는 50~60%까지 소비층을 넓혔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지난 97년 5월 중국 북경 하북성 랑팡 개발구에 5만 평방미터 규모의 공장을 신설하면서 초코파이 라인 하나로 중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중국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 오리온은 중국에 진출한 4개 법인(랑팡 2개, 상해, 광저우), 3개 공장에서 초코파이를 비롯해 카스타드, 껌, 고래밥, 오감자, 스윙칩 등 15종의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김 사장은 “내년 말 광저우 공장이 완공되면 초코파이를 중심축으로 한 오리온의 생산기반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앞으로 2~3년 내 한국 내수 매출을 앞서고, 5년 뒤인 2013년엔 중국 내 1조원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오리온은 오리온 초코파이를 비롯해 50여종 제품이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 멜라민도 비껴간 ‘초코파이’…원가절감 때문에 품질 양보 안해
최근 멜라민 파동으로 국내 제과 업체들 중 상당수가 곤욕을 치렀지만, 오리온은 맛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최고급 프랑산 분유 원료만을 사용해 멜라민 파동도 피해갈 수 있었다.
오리온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 제품에 중국산이 아닌 프랑스산 분유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산 분유를 사용하게 되면 프랑스산 대비 절반 가격에 원료를 조달할 수 있지만 품질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승준 중국 R&D(연구개발)소장은 “중국산 분유는 초코파이만의 초콜릿 맛을 잘 살리지 못하거나, 혹은 맛이 있더라도 위생조건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오리온은 한국과 동일한 품질기준을 현지공장에서도 적용하고 있으며 특히 연구원들은 원가절감 때문에 품질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고집을 지켜가고 있다.
중국의 식약청 격인 ‘상품검사국’에서 오리온 상해공장에 유럽시찰단의 견학을 추천할 정도로 중국내 오리온의 입지는 최고의 제과업체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오리온이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고히 하기까지 가장 철저하게 지켜온 것은 품질관리와 검역시스템이다.
오리온 중국 랑팡공장 정일규 공장장은 “원료 입고 시 원료품질과 공급업체를 평가(PRO-Q시스템)하고, 공정 중에도 모든 루트마다 수시로 제품의 위생 상태를 체크(QMS시스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멜라민 파동으로 중국내 오리온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높아졌다”며, “ ‘오리온 초코파이’는 국민과자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해 세계인의 과자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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