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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워크아웃’, 불안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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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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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그룹의 워크아웃 검토소식이 최근 전해진 직후 ‘도미노 워크아웃현상’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재계를 휘감고 있다.

당장 C&그룹만 하더라도 워크아웃 개연성에 따른 고강도 구조조정 우려로 진도에프엔, C&우방랜드, C&우방, C&중공업, C&상선과 같은 계열사 임직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당장 워크아웃이 진행되는 것도 아닌데 주변에서는 이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모이는 자리는 한숨소리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대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중견기업들 입장에서는 C&그룹 워크아웃 소식이 남의집 얘기가 아니다. 중견기업들 중 상당수가 대기업과 연관된 계열사 또는 하청업체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탓에, 이들 대기업이 자금유동성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 작업에 나설 경우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규모의 차이는 있긴 하나 외견적으로 건실해 보이는 중견기업이 이 같은 후폭풍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흑자 도산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다시 말해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 또는 M&A 움직임이 이 같은 우려를 증폭시킨다는 얘기다.   

실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0일 렌터카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계열사인 금호렌트카를 다른 계열사인 대한통운에 양수하는 그룹 내 물류 사업 부문 재편계획을 밝혔다.

대한통운에 묶여 있는 자금을 양수 대금으로 받아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취지지만 재계 전체 순위 10위권에 포진돼 있는 금호아시아나가 업계 1위 계열사에 손을 댈 만큼 자금유동성이 경색돼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계의 대규모 지각변동을 알리는 총성으로 봐도 무방하다”면서 “이제부터는 재계순위와 관계없이 이러한 현상은 지속적으로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업 재무구조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악성 루머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단순한 설이 순식간에 사실로 진전, 기업을 뿌리째 흔들 만큼 시장상황이 혼탁해 있다는 것이다. 

워크아웃을 기정사실화하는 루머로 인해 주가가 곤두박질 친 C&그룹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은 기업들에 대해 뭐라고 말 할 수 없다. 누군가의 한마디 한마디가 시장에 민감하게 반영되기 때문”이라면서 “기업과 관련한 추측이나 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공개돼 있는 자금계획이나 재무구조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금융당국 역시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악성루머와의 전쟁에 팔을 걷어 붙였다. 

금융위원회는 ‘악성루머 합동단속반’을 확대운영하는 한편, 불공정거래에 대해 집중조사에 착수한다고 최근 밝혔다. 국내 시장에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하거나 부당 이익을 노리는 세력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금융위는 투자정보지 및 투자정보 사이트를 모니터링하고, 증권사 리서치센터 및 애널리스트(외국계 포함) 조사 분석 보고서도 점검한다는 방침이어서 고강도 제제수위를 짐작케 한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각종 대내․외적 위험요소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뜻이기도 해 향후 경기 동향에 따른 기업대 기업 또는 기업대 계열사 간의 눈치 보기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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