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금리 인하 공조 움직임과 아시아 증시의 폭등에 힘입어 30일 미국 증시도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소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주가 회복을 견인했다.
더욱이 이날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14일째 하락세를 보여 자금시장의 불안감도 완연한 진정세를 나타냈다.
유럽 대표주 동향을 보여주는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이날 최고 922.56까지 치솟았다가 막판 0.73% 상승한 903.61로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이머징마켓 지수는 9.2% 폭등, 최근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MSCI 지수는 3일간 20% 이상 올랐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지수의 경우 막판까지 등락을 거듭하다가 4,291.65로 1.2% 상승, 3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FTSE100 지수는 로열 더치 셸과 스테이지코치 등의 주가 약세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들의 선전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전날 약보합세를 보였던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지수는 메트로 AG, MAN AG 등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1.26% 상승했으며,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지수도 0.15%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이날 서유럽 각국에서는 18개국 가운데 15개국 시장에서 주가가 상승했다.
런던 트레드니들 자산운용의 리처드 윌슨은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 공조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계속 상당한 기대감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도 청신호가 계속됐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89.73포인트(2.11%) 오른 9,180.69로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날보다 24.00포인트(2.58%) 상승한 954.09로 마감됐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1.31포인트(2.49%) 오른 1,698.52로 장을 마쳤다.
미국 상무부는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 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1년 3분기의 마이너스 1.4% 이후 가장 부진한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마이너스 0.5%보다는 감소폭이 작았다.
앞서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증시가 사흘 연속 급등하며 닛케이 평균주가가 9천 선을 회복했으며, 중국 증시도 금리 인하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763.61로 마감돼 2.55% 올랐고 선전성분지수는 5,909.66으로 1.91% 올랐다.
또 홍콩 항셍지수는 14,329.85로 12.82%, H지수는 6,764.04로 16.89% 각각 폭등했으며, 대만 가권지수는 4,683.64로 6.29% 올랐다. 호주 증시도 S&P/ASX200 지수가 4.04% 급등한 4,001.1포인트로 장을 마감해 6일 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자금시장에서는 이날 3개월 만기 달러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가 전날보다 0.23%포인트 하락한 3.19%로 14일째 하락세를 보여 자금시장의 불안감이 진정돼가고 있음을 반영했다.
하루짜리 달러화 리보도 0.41%포인트 떨어진 0.73%를 기록해 200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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