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이익률 급감… BIS비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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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3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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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의 3분기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키코 계약 기업들의 도산과 증시 폭락으로 인한 펀드 수수료 감소, 경기 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으로 시중은행들의 3분기 이익은 30%씩 급감하거나 적자전환 했다. 또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급락했다. 

가장 큰 하락세를 띈 것은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으로 3분기 순이익 5533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에 비해 28.6% 감소했고 KB지주도 6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5680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작년 동기에 비해 32.2% 하락한 2143억원에 그쳤고 하나은행은 711억원 순손실을 냈다. 2001년에 이어 8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

지주사별로는 신한지주는 3233억원으로 38.3% 감소했고 하나금융지주는 733억원 적자. 우리금융은 4000억원대, 기업은행은 2000억원대 초반 이익을 낼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은행의 상황은 다소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부산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한 78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대구은행은 632억원으로 6.5% 늘어났다.

NIM(순이자마진)은 국민은행이 2.98%로 작년 3분기 3.47%에서 큰 폭 떨어졌고 하나은행은 2.27%에서 2.05%로 내려갔다. 신한은행은 카드부문을 포함, 3.92%에서 3.55%로 하락했다.

ROA(총자산이익률)는 KB지주가 1.00%, 신한지주가 1.09%로 1%는 지켜냈지만 작년 동기의 1.44%, 1.50%에 비해서는 낮았고 하나금융은 1.04%에서 0.45%로 추락했다.

작년 3분기 19.63%, 21.3%의 ROE(자기자본이익률)을 기록한 KB지주와 신한지주는 각각 15.65%, 14.40%로 낙폭이 컸고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의 절반인 7.81%가 됐다.

증시 폭락으로 펀드 판매 수수료가 줄어들고 유가증권에서 평가손실이 생겼다. 국민은행의 비이자부문 이익은 1083억원으로 전분기 3천61억원의 3분의 1토막이 났고 하나은행은 2030억원으로 15.7% 줄었다.

은행권의 자산증가속도도 크게 둔화됐다. 국민은행의 경우 전분기 258조원에서 274조6000억원으로, 신한은행은 229조4000억원에서 242조4000억원, 하나은행은 147조5000억원에서 164조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체율은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는 양호했다.

총연체율은 국민은행이 0.68%, 신한은행이 0.69%로 전분기에 비해 0.11%포인트, 0.02%포인트 상승했으며 하나은행은 0.88%로 0.1%포인트 올랐다.

충당금 전입액은 국민은행이 3418억원으로 전분기의 2364억원에 비해 크게 불었고 신한은행은 2980억원으로 828억원에 비해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한편 자본 건전성을 측정하는 BIS비율은 국민은행이 9.76%로 2분기의 12.45%에 비해 큰 폭으로 내려가면서 10% 밑으로 떨어졌고 신한은행은 12.50%에서 11.90%로 주저앉았다. 하나은행은 아직 산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IS 비율은 자본의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10%를 넘어야 우량 은행으로 평가된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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