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리포트] 일본 주요 증권사 적자에 허덕… 향후 전망도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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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0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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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으로 일본 주요 증권사들이 적자의 늪에 빠졌다. 사진은 도쿄증권거래소.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전 세계 주요 증시가 큰 폭으로 미끄러지고 금융자산 가치가 하락해 노무라홀딩스를 비롯한 일본 주요 증권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달 30일 일본 최대 증권사 노무라홀딩스가 발표한 ‘2008년 9월 중간 연결결산’에 따르면 노무라홀딩스는 9년 만에 최악인 678억 엔(약 90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노무라홀딩스는 세계 금융시장 혼란으로 보유 중인 채권 등 금융상품 가치 하락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을 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대형 증권사인 미쓰비시UFJ증권과 미즈호증권도 적자행렬에 동참했다.

미쓰비시UFJ증권은 주가폭락으로 인한 판매위탁수수료 감소와 유가증권의 131억 엔 평가손으로 110억 엔(약 147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미쓰비시UFJ증권이 중간결산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5년 합병 이후 처음이다.

미즈호증권도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된 증권화상품의 손실처리가 확대되며 198억 엔(약 265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터지지 않은 부실 채권이 상당한 데다 세계 경기 변동이 워낙 심해 섣불리 상황을 낙관하기 이르다고 전망하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내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이슬란드의 은행채 4억2500만 달러(9월말시점) 어치를 보유한 노무라홀딩스는 리먼브라더스에 손실보존 계약을 맺었지만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손실을 그대로 떠안아야 할 처지가 됐다.

또 리먼브라더스 인수 비용과 인수에 따른 노무라홀딩스의 주가가 하락,  8000여명의 리먼브라더스 직원의 인건비(약 20억 달러)가 계상될 경우 적자폭은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10월 들어 헤지펀드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금융시장이 호전될 기미가 없고 특별한 호재를 찾기 힘들다며 노무라홀딩스가 당회계연도 2000억 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나카다 마사후미 노무라홀딩스 재무총책임자(CFO)도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실적은 시장에 달렸다”며 “시장 혼란으로 실적이 예상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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