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시장 아직도 '한겨울'
- 규제완화 기대심리 반영 매도호가만 올라
- 매수자들 "더 떨어질 것"…움직이지 않아
'11.3부동산대책'으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지만 매수자들의 마음은 아직도 한겨울이다.
매도자들이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심리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직 매수 때가 아니란 반응이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규제완화 발표이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는 매도자들의 기대심리를 반영하며 호가를 올리고 있지만 매수자들의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대심리에 호가만 올라
강남 개포동 주공3단지(저층) 36㎡는 대책 발표 전보다 2000만원 가량이 오른 6억5000만원의 매물이 나왔다.
개포주공4단지(저층) 49㎡는 3000~4000만원 이상이 올라 10억원에 팔아달라는 매도자도 있다.
나왔던 매물이 도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다시 나오는 매물들은 이처럼 대책 발표 이전보다 호가가 높아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112㎡도 2000만원이 오른 9억~9억5000만원선.
이번 대책으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대치동 은마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
소형아파트가 없는 은마 아파트 102㎡는 대책 발표 전보다 2천만원 가량이 높은 8억2000만~9억4000만원선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대치동 ㅈ부동산에 따르면 "대책 발표 이후 속속 들어간 매물들이 다시 호가가 올라간 상태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면서 "발표 전에는 급매물이 적체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몇 건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매수자 마음은 아직 한겨울
그러나 매수자들의 마음은 아직도 한겨울이다. 이직 매수 때가 아니란 반응이다.
매수세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요인은 무엇보다 대출부담이다.
강남권의 경우 이번 투기지역 해제 지역에서 제외가 됐다. 따라서 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줄이 묶여 있는데다, 고금리에 따른 부담이 여전해 매수자들이 쉽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남 개포동 ㄱ부동산 관계자는 "매도자들은 매물을 회수하겠다는 것과 분위기 파악하기 위한 건으로 문의전화가 폭주하지만 매수자 전화는 하루 한두통에 불과하다"면서 "그마저 호가가 올라가서 그런지 거래는 영 신통치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매수자들은 현재 고금리 부담과 함께 향후 금리가 추가적으로 더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규제 완화가 거래시장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질 금리인하 등의 연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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