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오바마 시대…대서양에 새로운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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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0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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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바마가 당선되면서 미국과 유럽간의 다원주의를 비롯해 협력, 상호존중, 신뢰의 메시지가 울려퍼질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유럽인들이 미국과 유럽간의 벌어진 간극을 메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집권 했던 지난 8년간은 일방주의와 전쟁으로 인한 불협화음 등으로 미국과 유럽이 줄곧 대립각을 세워 삐걱댔지만 버락 오바마의 당선으로 인해 양안 관계의 회복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오바마의 당선으로 대서양 연안에 다원주의와 협력, 상호존중, 신뢰의 메시지가 울리는 등 오랜만에 냉각됐던 대서양 양안에 훈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미국을 제외한 세계 73개국에서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0개국의 오바마에 대한 지지도는 70~8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인들은 부시대통령의 밀어붙이기 방식이 가져왔던 대서양 양안간의 관계 훼손이 오바마 정부의 출범을 시작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서양 양안 관계의 손상을 가져온 대표적 사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부시 행정부가 일방주의 노선을 견지하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잇따라 침공한 것을 비롯해 이라크 침공 당시에도 미국은 영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을 철저히 배제시키면서 관계가 더욱 악화됐다.

아프간 전쟁을 치를 때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평화유지 임무를 맡기면서도 유럽 나토 회원국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부시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하는 등 환경친화적 유럽 대륙과 지속적인 갈등구조를 형성해왔다.

이처럼 악화된 미국과 유럽과의 관계에서 오바마 당선자는 깨진 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의 등불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럽인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당선자가 이를 충족시켜 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바마 당선자의 정책이 미국 주류 정치세력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부시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당선자의 말투, 단어, 제스처, 이미지에서 풍기는 모습은 유럽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으나 겉만 보고 오바마의 열광했던 유럽인들의 기대가 오히려 빨리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미국 대통령은 자국의 위기 해소를 최우선 순위에 둘 수밖에 없고 오바마라고 해서 그 순위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유럽인들이 오바마에 갖고 있는 기대는 환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에 대해 해결책을 하루 빨리 찾는 것이 시급하며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지도력을 발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또한 이란 핵문제, 알 카에다의 부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 움직임, 터키의 반미 기류 등 험난한 과제들을 떠맡게 될 전망이다. 

바우어 연구원은 "독일인들이 이라크 전쟁에 대한 오바마 당선자의 반대를 주목하고 있면서도 그가 유럽에 대해 아프가니스탄 파병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면서 "오바마도 매케인처럼 필요할 경우 이란과 같은 나라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오랜만에 불어닥친 대서양 양안의 훈풍을 유지키 위해서는 오바마 당선자가 대통령 후보 시절 약속했던 공약을 성실하게 이행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당선자가 공약과 유럽인들의 막연한 기대감, 양보와 타협이 결여된 대화라는게 미국과 대서양 양안 관계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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