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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R의 공포' 다우 90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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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0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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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된 뒤 이틀 연속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443.48포인트(4.86%) 급락해, 8,695.79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전날 대통령 선거 직후 열린 장으로는 사상 최대폭인 486.01 포인트(5.05%)가 하락한데 이어, 이날 또 다시 443 포인트가 넘게 하락하면서 이틀 동안 무려 9.7%가 떨어져 이틀 연속 하락폭으로는 1987년 10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날보다 47.89포인트(5.03%) 폭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72.94 포인트(4.34%)가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이틀 동안 10% 폭락해 역시 1987년 10월 이래 이틀 연속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실업 급증에 대한 우려와 실물경제의 급속한 침체가 견인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1주일 이상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2만2천명 늘어난 384만명에 달해, 25년래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또 미국의 3.4분기 산업생산성이 1.1% 상승하는데 그치고, 노동비용은 3.6% 상승했다고 발표해 앞으로 고용사정이 더 나빠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8만1천명으로 전주보다 4천명이 줄었다.

여기에 시스코 시스템스는 분기 매출이 5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고 발표했고 뉴스코프도 순익 전망치를 낮춰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의 하락세를 부추겼다.

스티펠 니컬러스의 엘리어트 스파 옵션 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내일 아침 신문 제목에 최악의 실업률이 올라가면, 경기침체 심화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 타박의 토니 크레센지 채권시장 분석가는 "시장의 다음 단계는 경기 침체의 폭과 기간이 얼마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각종 지표가 상승을 부추기는 것은 고사하고, 하락을 촉진시키는 것만 멈추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19개월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61달러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엑손 모밀(4.3% 하락) 등 에너지 주식의 하락을 이끌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세계경제전망'을 수정해 발표하면서 경제성장률이 올해 3.7%에 그치는데 이어 내년에는 2.2%로 더욱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미국은 내년 성장률이 0.1%에서 -0.7%로 하향 조정됐다.

한편 이날 3개월짜리 달러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전날보다 0.12%포인트 떨어진 2.39%로, 지난 2004년 12월 이후 약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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