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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동산시장 운명, 韓·中이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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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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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틀란타, 외국인 비중 30%

신용위기 사태의 근원지인 미국 부동산시장의 운명이 외국인들의 손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주택 가격이 모기지 대출 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미국인들의 주택차압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가격 저평가 기대속에 외국인들의 매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부동산시장, 가장 공격적인 매수자는 '외국인'=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미국 부동산업계 역시 자원대국으로 부상한 러시아를 비롯해 한국의 자본가 등 해외 자본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최근 보도했다.

아틀란타 파인 홈즈 소더비 인터내셔널(AFHSI)의 케빈 맥브라이드 에이전트는 "지금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매수자는 바로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사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 부동산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등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그는 "아틀란타와 같은 국제적인 허브 지역에서 해외 고객들은 전체 판매의 30%까지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부동산 서비스를 13개 외국어로 서비스하고 있는 이븐 이모벨 역시 자사의 외국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미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실제 외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구입은 지지부진한 양상을 나타낸 것이 사실이다.

올초 전미부동산협회(NAR)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부동산을 구입한 외국인 비중은 18%에서 13.3%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달러가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 매수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7월 1.60달러대를 기록했던 유로/달러 환율은 최근 1.27달러대로 하락한 상태. 주택 가격 변동을 배제할 경우 유럽 투자자들이 미국 부동산을 사기 위해서는 7월에 비해 20% 정도의 비용이 더 들어가는 셈이다.

맨해튼 모기지 컴퍼니의 멜리사 콘 대표는 지난해 뉴욕 부동산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자들은 50%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달러의 추가 강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 지금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이 향후 달러 강세에 따른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美 부동산시장서 한국·중국 영향력 확대=외국인들은 여전히 뉴욕 부동산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맨해튼에 건설 중인 56층 규모의 WNY 다운타운 프로젝트는 사전 분양의 74%를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탈리아 등 외국 자본이 차지했다고 IHT는 전했다.

마이애미 부동산협회(GRAMB)에 따르면 휴양지로 유명한 마이애미의 경우 최근 부동산 매매의 50%가 외국인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다.

GRAMB가 최근 실시한 연례 행사에는 150여개 해외 단체가 참가해 성황을 이룰 정도였다. GRAMB의 테레사 키니 대표는 "외국 자본이 우리의 가장 큰 비즈니스 소스"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부동산업계는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 규제가 완화된 중국과 한국 자본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와이 소재 옵티멈 리얼티의 사카라 블랙웰 대표는 최근 중국어와 한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채용했다. 매출의 20%가 외국인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와 한국 투자자들의 비중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웰 대표는 "2년전만 해도 하와이 부동산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로에 가까웠다"고 밝혔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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