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장관은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진행된 내외신 기자 브리핑에서 "오바마 후보의 당선은 많이 예측됐었고 인적 관계에 있어서 충분한 관계를 갖고 의사교환을 해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과거 클린턴 행정부에서 '페리 프로세스'라는 과정이 있었고 또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방북, 조명록 대장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과정에 있어서 당시 한미간에 긴밀한 대북정책을 공조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북미 핵 검증 합의에서 북한측이 시료 채취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유 장관은 "미북간에 검증의 주요 핵심요소의 하나로서 많은 협의가 있었고 지금 미북간에 합의한 소위 과학적 절차(Scientific Procedure)라는 것이 시료 채취라는 점으로 이해해주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그 문제에 대해서는 북미간에 이해가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김정일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를 얘기한 것과 관련, 정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유 장관은 공개적으로 논의할 만큼 구상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그러나 곧이어 "미국대화와 남북대화가 병행돼서 추진되는 것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런 방향으로 한미간에 협조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새정부의 대북정책이 모든 것을 대화와 협상에 의해서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지금 남북대화가 진행이 안되는 것은 우리의 대북정책의 문제가 아닌 북한이 우리의 대화 제의를 전부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또 "과도기에 있어 6자회담의 모멘텀을 잃지 않고 끌고 나가야 하는 책임은 일단 우리측에 있다"며 6자회담에 있어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차기 6자회담 일정과 관련하여 유 장관은 "현재 11월 중 회담개최를 목표로 6자간의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으나 이 달 15일 워싱턴 금융정상회의을 비롯, APEC정상회담(22~23일)이 잡혀 있어 "12월 초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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