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동반자경영”


“중소기업 없인 대기업도 없다”


이 대통령은 최근 라디오 담화문에서 "대기업이 역지사지 심정으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헤아려줬으면 하고 그래야 대기업도 잘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세계경기침체가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부터 실물경기의 연쇄적인 침체를 막기 위해 상생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듯 최근 대기업들을 중심 상생경영을 경영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모두가 어려운 가운데 SK, 삼성, 현대중공업 등 업계 선두그룹들은 각기 수천개에 달하는 협력사들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특별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은 원래부터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그룹특성과 우직한 업계특성이 어우러져 이미 오래 전부터 조선업계를 이끌어나가는 ‘큰형’의 역할을 자임해왔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인력 양성 사관학교, 현중 기술교육원

   
 
 

현대중공업의 기술교육원은 1972년부터 지금까지 중소기업에 필요한 신규인력을 양성하고 재직근로자의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을 해 왔다. 이 곳을 거친 기술인력은 약 3만4000명(현중 인원을 포함할 경우 11만명)이다.

특히 2003년부터 노동부로부터 ‘중소기업 훈련 컨소시엄 운영기관’에 선정돼  활동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이 교육은 현대중공업의 사내 기술교육원에서 이루어지며, 재직근로자를 위한 ‘향상교육’과 신규인력을 위한 ‘양성교육’으로 나뉜다. 각 교육은 내용에 따라 조선과 기계, 전기, CAD, 도장 등 향상 8개 과정, 양성 5개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교육기간은 내용에 따라 3개월에서 5개월 사이며, 매년 약 30여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교육을 맡은 30여명의 강사는 현대중공업 근로자로 각 분야에서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베테랑들이며, 모두 노동부에서 발급한 직업훈련교사 면허증을 취득한 사람들이다.


현중측은 동반자경영을 이들 기술교육생들의 교육비, 수당과 숙식일체를 제공한다. 교육과정 수료 후 취업의 ‘보증수표’인 미국 선급협회(ABS) 인증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특전도 주어진다.

2003년 새 교육 과정을 통해 약 3000명의 신규인력이 배출됐으며, 교육 후 사내외 협력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이 교육을 수료한 인력들은 취업률이 90% 이상일 정도로 관련 업체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담임교사제를 두고 교육을 수료한 기술교육원생들의 회사와 부서 등을 방문,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

작년 교육에 참가한 현중 협력업체 광진기공 남용순(45) 부장은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중간관리자로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며 "모기업에서 교육과 기술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아 기술개발과 품질향상, 원가절감 등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앞으로 계속해서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초 협력회사 지원 방안 발표

   
 
 

현대중공업은 협력사지원부 등을 중심으로 협력회사에 교육 지원, 복리후생지원, 협력사의 요청시 기술 및 품질관리 노하우 전수 등을 하고 있다.

그리고 ‘동반자경영’의 일환으로 매년 1월 협력회사 대표들을 초청해 신년회를 갖고, 협력회사 지원 방안을 발표해 왔다.

올해 1월에도 모(母)기업과 협력회사간의 상호발전과 협력을 다짐하기 위해 215개의 협력회사 대표들을 호텔현대울산으로 초청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 자리에서 “협력회사와의 긴밀한 협력체제로 지난해 최고의 경영성과를 거두고, 미국 포춘지 세계 500대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중공업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었다”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현대중공업은 재무, 경영․기술, 인력․교육 등 지금까지의 협력회사 지원정책을 보강하고 인재육성․시스템 교육에 중점 둔 지원방안을 밝혔다.

또 협력업체 시설운영자금 지원과 함께 경영기법 전수, 인재 육성,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함께 공유하는 등 각종 교육지원을 모기업 직원들과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가령 협력사들에게도 명절 때 귀향비를 지원하고, 협력사 현장을 직접 찾아가 현장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품질 개선을 위한 협력과 성과공유제 활성화, 연구설비 및 기술정보를 지원해 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협력회사와 함께 개발한 제품에 대해 2년 동안 개발 및 개선가격에 절감금액의 30-100%를 더해 보상해주고 3년간 납품을 보장해주는 성과공유제 등을 도입했다.

특히 올해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된 만큼 각종 거래관행을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유지하는 등 업무 효율화를 이뤄 난국을 타개해 나갈 상생협력의 방안도 모색했다.

협력회사 대표자 모임인 현중협의회 김근배 회장(金根培 63세, 하이에어코리아(주))은 “올해는 국제 경제 불안과 세계 경기 위축 등 부정적인 환경요소들이 많지만 현중의 지원 정책에 힘입어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을 통해 경쟁력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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