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美 오바마노믹스에 '끄떡없다'

  • - 오바마 당선에 대미수출 및 투자 위축은 없을듯


미국의 경기침체 및 무역적자 확대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 집권시 보호무역주의 압력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되기되면서 국내 자동차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오바마는 한-미간의 자동차 수출∙입 현실을 들어 FTA 비준의 선결과제로 자동차분야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향후 자동차분야에 대한 재협상 여부 및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자동차 및 무역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기업통제 강화,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대변될 수 있는 ‘오바마노믹스’에 따라 오바마는 미국의 당면과제인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자동차산업에 대한 강력한 부양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노믹스에도 불구, 한국 자동차업계의 대미수출 및 투자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준규 KOTRA 구미팀장은 “미국 대선결과가 국내 자동차산업의 대미수출 및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미국의 경기침체 정도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원칙적으로 자유무역을 찬성하지만, 노동∙환경기준 강화를 구실로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또 새로운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기보다 기존에 체결한 협정, 특히 WTO협정에 대한 이행을 강조하며 협정 위반시 WTO제소 등을 통한 제재조치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당선자는 또 현 경제위기의 진원이 금융산업이며 이에따른 신용위축과 고유가 등으로 미국 자동차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점을 감안, 금융과 자동차산업에 대한 강력한 지원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 의회는 지난 9월말 미 자동차업계에 250억 달러를 지원키로 승인한바 있다.

GM을 필두로 한 미 자동차업계는 오바마 당선자 진영에 자동차업계에 대한 당장의 지원이 없으면 100일안에 업계의 사활이 갈릴 것이라며, 250억 달러 추가지원도 요구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처럼 미국의 자국 자동차산업 육성책으로 업체들이 경쟁력을 제고하면 한국 자동차의 대미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미국 ‘빅3’ 자동차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기업 입장에서는 미국 자동차산업 성장이 부품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금융분야 및 자동차분야는 오바마 정부의 가장 강력한 지원대상이 될 것”이라며 “미국 자동차산업의 빠른 회복을 통한 생산량 증가는 우리 기업의 관련부품 수출에 긍정적 효과가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 미 자동차산업 육성책, 자동차부품 수출에 유리

현대기아자동차 역시 현대차의 앨라배마공장(30만대 생산)에 이어 기아차의 조지아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오바마 당선이 국내 자동차산업에 미칠 영향이 별로 크기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설령 한미 FTA가 무산되더라도 한국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 이라는 게 현대기아차측 설명이다.

30만대 생산규모의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은 이미 가동중이며, 또 내년에는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조지아공장도 완공됨으로써 관세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계경제연동화가 심화되면서 미국시장이 안정되면 나머지 70%에 해당하는 유럽 및 기타지역의 판매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경기 회복단계를 겪게 될 미국 시장에서 중소형차에 강한 한국차가 중대형차 중심의 미국차에 비해 상대적 경쟁력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20만 달러 이하의 소득 계층에는 세금을 절감하고, 60만 달러 이상 계층에는 세금을 10% 인상하겠다는 오바마의 누진세 강화정책도 중소형차 수요확대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오바마 당선자는 차세대자동차를 포함한 친환경산업에 10년간 1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이는 내년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를 시작으로 2012년 수소연료전지차 조기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게는 도약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박재붕기자 p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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