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시의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김기환 서울시의회 의장(60)이 10일 의장직과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김 의장은 이날 시의회에 제출한 사퇴서를 통해 “서울시민과 서울시 의원님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리고, 특히 법정에 선 동료 의원, 서울시의회 선배님께 의회의 위상을 떨어뜨린 점을 깊이 반성하고 사죄한다”고 밝혔다.
2002년부터 서울시의원으로 활동한 김 의장은 지난 4월 시의회의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동료 의원 20여 명에게 총 3500여만 원을 뿌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및 뇌물공여)로 지난 8월 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뇌물제공 혐의를 부인하며 의장직을 고수한 김 의장은 뇌물 혐의로 구속된 지 94일 만에 뒤늦게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의장의 사퇴서는 이날 열린 제35회 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수리됐으며, 새 의장은 다음달 19일까지인 정례회 기간에 한나라당 의원 중에서 내 선출될 예정이다.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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