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로 파산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 GM대우의 생산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다.
GM대우는 다음달 22일부터 10일 동안 공장 전체 가동을 중단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FT는 GM대우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 주도의 글로벌 자동차사업 위기가 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전했다.
사진: GM이 재고 처리를 이유로 내달 GM대우의 생산을 전면 중단할 계획을 밝혔다. |
업계 관계자들은 GM대우가 GM의 자회사 중 수익성이 가장 좋은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가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GM대우의 제이 쿠니 부사장은 "경제위기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아시아 상황 역시 미국에서 이미 일어난 위기와 유럽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GM 관계자는 한국에서의 생산 중단이 유동성 부족 때문이 아닌 생산 관리와 재고 처리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지난주 3분기에 69억달러의 유동성을 소진했다고 밝히고 정부의 지원 또는 자동차시장의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에 유동성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GM은 이미 미국에서만 수만명의 직원에 대한 감원을 실시했으며 공장 역시 상당수 폐쇄하고있다.
아시아는 미국과 유럽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GM에게 성장을 위한 발판이었다. GM은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는 늘려 왔으며 GM대우 역시 올해 110%의 공장 가동률을 기록하는 등 GM의 알짜 기업으로 꼽혀 왔다.
미국발 자동차 위기가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의 푸조 시트로앵은 전일 중국 합작법인에서 1000명의 임시직 종업원에 대한 감원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푸조측은 이같은 감원이 매출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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