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이사 "한국 은행들, 자산 건전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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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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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이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10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의 장혜규 한국사무소 이사는 1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의견을 밝혔다.

장 이사는 “현재까지는 자산 건전성 자체에 큰 무리는 없지만 금리가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자산 건전성 악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2~3년 동안 건설사를 비롯한 중소기업 대출이 많았던 데다, 특히 신용경색이 발생한 올해도 대출이 많았다”며 “잠재 부실 가능성이 높은 신용 사이클의 꼭지에서 대출을 늘린 탓에 지금처럼 경기가 악화됐고 신용경색이 심화되면 부실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들의 수익성이나 자산 건전성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2년, 길게는 3~4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 이사는 또 피치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대한 증권가를 비롯한 각계의 반발에 대해 “국내 은행들의 유동성 문제가 아시아를 비롯한 여타 국가 은행들보다 심각한 것은 사실”이라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통화를 보유한 미국과 일본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장 이사는 마지막으로 “피치의 국가등급팀은 정부의 지갑, 즉 대외지급 여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어려운 문제들을 국민적 합의와 정치권의 합의를 통해 신속하게 처리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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