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G20.APEC서 성과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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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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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의와 22-23일 페루 리마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월 일본 도야코 G8(선진 8개국) 확대정상회의와 지난 달 24-25일 중국 베이징(北京) 제7차 아셈 정상회의에 이은 이번 다자외교 무대에서 이 대통령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바로 `경제'다.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분야로 전이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국제공조를 통한 적절한 해법을 도출해 내지 못할 경우 전 세계 경제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우리 경제도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들과의 금융위기 해법 논의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막판까지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20과 워싱턴 경제.안보 외교 = 이 대통령은 14-16일 워싱턴 체류기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접견, 브루킹스 연구소 간담회, 조지 부시 대통령 주최 정상만찬, G20 1-2차 정상회의, 미 상의회장 접견, CNN 회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가장 중요한 G20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방안과 함께 금융위기 재발방지를 위한 국제금융체제 개편 및 강화, 신흥경제국이 포함되는 다자간 협력체제 구축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이번 금융위기로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전하려는 메시지는 크게 두가지"라면서 "첫번째는 국제금융체제를 개선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선진국만이 아닌 신흥경제국이 함께 참여해 해결책을 공동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위기를 틈탄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반기문 사무총장 접견, 상의회장을 비롯한 미 업계 대표 간담회에서도 금융위기 등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 업계 간담회에서는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확대 요청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미 첫날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릴 오바마 당선인 측근들과의 첫 외교.안보 간담회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새 정부의 대(對)한반도 정책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오바마 정부'의 대한반도 정책방향과 한미관계 강화 발전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차기 미 행정부의 외교정책과 함께 오바마 정부가 한미간 외교.경제관계를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라면서 "다양한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와 브라질.페루 정상회담 = 워싱턴 방문 후 이 대통령은 17일부터 20일까지 브라질을 공식 방문하고, 20-21일 페루를 국빈 방문한다. 이어 22-23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APEC 정상회의의 주된 주제는 역시 금융위기로, 이 대통령은 금융위기 대처에 관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정책적 대응 내용을 소개하고 국제금융체제 강화 방향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다.

   이 대통령은 특히 97년 외환위기 극복 경험을 소개하면서 위기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역설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아태지역 경제통합노력 심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후변화 등에 대한 APEC의 노력을 평가하고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소개할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 기간 7개 주요 회원국들과 갖게 될 것으로 보이는 양자 정상회담에서는 금융위기 극복 공조방안과 함께 각국과의 협력 증진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APEC 정상회의 직전에 열릴 브라질, 페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자원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페루는 우리나라의 남미 최대 자원 투자국이다.

   이 대통령은 19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교역 및 투자 증진과 함께 자원.인프라.농업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21일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에너지.자원 협력 방안 등을 각각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브라질 정상회담에서는 녹색성장 관련 협의와 함께 광물탐사 및 유전개발에 대한 우리기업의 참여 문제가, 페루 정상회담에서는 에너지.자원분야 협력과 함께 한국 기업 진출 확대 진출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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