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조선, 철강, 기계, 해운 등 중국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중국 관련주들은 낙폭이 컸던 데다 중국 증시가 최근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주들은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7분 현재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상한가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009540](9.49%), 삼성중공업[010140](8.63%), 현대미포조선[010620](8.53%), 한진중공업[097230](8.89%), STX조선[067250](8.49%) 등이 동반 급등하고 있다.
철강주 역시 POSCO[005490]가 2.17% 오르는 것을 포함해 동부제철[016380](5.02%), 현대제철[004020](6.26%), 대한제강[084010](3.19%), 동국제강[001230](7.54%) 등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한해운[005880](7.68%), STX팬오션[028670](7.54%), 한진해운[000700](6.95%) 등 해운주와 두산중공업[034020](8.16%), 두산인프라코어[042670](13.06%) 등 기계주들도 크게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14.31포인트(1.31%) 1,102.75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중국 관련주들의 상승폭은 눈에 띄는 선전이다.
이날 중국 관련주들의 강세는 그동안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와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은행, 건설주 등도 그동안 낙폭이 컸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을 둘러싼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이들 업종 대신 조선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정부는 9일 국내 수요 진작을 위해 재정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정책을 추진키로 하고, 2010년까지 기간시설 확충과 사회복지 등에 4조위안(약 775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사업 승인, 수출환급세 인상 및 수출관세 조정 등 4대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이 같은 중국판 '뉴딜정책'에 중국 증시는 지난 10일부터 하루를 제외하고 14일까지 연일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적절히 활용하면 GDP(국내총생산) 증가률을 2%포인트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경기부양책에 따라 내년까지 추가로 집행되는 약 5천억 위안의 자금을 GDP 총액으로 나누면 정책에 의한 기대 GDP 성장률은 약 2% 정도"라며 "이 경우 내년 GDP 성장률은 약 8%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도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중국 증시 반등에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경기둔화 등이 여전히 중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추가 금리인하 등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돼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경착륙을 피해 갈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그동안의 낙폭과대에 따라 중국 관련주에 대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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