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은 유망벤처기업을 지원할 목적으로 벤처인큐베이터(Venture Incubator)를 운영하고 사무실과 실험실을 제공하며 상생경영의 선구를 달려왔다.
해당 분야 10년 이상 경력의 전문가들을 특정 팀으로 구성해 모기업의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섬유용 염화비닐 공중합체의 제조기술 등 특허 출원기술의 상용화 지원도 추진했다.
그동안 신발용 EVA를 생산하던 한화석화 측은 일본 제품의 절반가격에 불과하면서도 품질은 더 좋은 ‘필름용 EVA’를 세계 최초로 생산했다.
GMP와는 4개월간 공동연구를 거듭한 끝에 EVA를 코팅필름에 적용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GMP는 한화석화의 원료공급과 기술지도에 힘입어 국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해 94년에 코스닥 시장에 등록했다.
지난해 매출 650억원을 달성한 GMP는 현재 전세계 필름접착기계 시장의 61%, 필름시장은 세계 2위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2001년 들어 기술력만 믿고 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려 무리한 설비확장을 했다가 매출이 줄어들면서 위기를 맞았다.
당시 산업은행의 200억원 금융지원과 한화석화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고 회생했다.
회사의 부도 가능성으로 자칫 공급물량의 수금이 불가능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계속 제품을 공급하고 어음만기도 늦춰 자금숨통을 틔워줌으로써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석화는 또 매년 고객감동사례 발표회를 개최해 임직원들과 고객감동 노하우를 공유하고 고객과 상생을 공감해왔다.
영업사원부터 엔지니어, 구매담당, 연구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임직원이 참여해 고객감동과 상생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함으로써 회사의 경쟁력 향상과 거래처간 동반성장을 일궈왔다.
업종 특성상 고객 대부분이 중소가공업체로서 고객만족을 위해 중소기업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면서 서로가 ‘원-원(Win-Win)’하는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허원준 한화석화 대표이사는 “고객의 성공파트너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임직원 모두가 고객의 경영 컨설턴트 역할은 물론 기술자문을 통한 신제품 공동개발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파트너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회사가 보유한 기술과 인력, 정보를 공유해 파트너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양쪽 모두의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김준성 기자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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