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속에서 ‘콘돔’과 ‘가정용 주류’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마트 등에서 이 품목들의 판매가 늘어난다는 속설이 재현되고 있는 것.
17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가 전국 3300여개 매장에서 월별 콘돔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경기가 급속하게 냉각되기 시작한 8월부터 콘돔의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1월부터 7월까지의 콘돔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2% 늘었다. 하지만 8월부터 판매가 급증해 11월까지 평균 16.7%나 늘었다.
콘돔 판매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 중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 바로 ‘경기침체’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부부들이 출산계획을 늦춰 콘돔 사용량이 증가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기가 좋았던 올 상반기에는 콘돔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 상승률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GS25는 해피앤코 캐릭터, 슈퍼 Thin(초박형), 동물시리즈 등의 상품 10여 종을 대거 출시했다.
GS25 비식품팀 공승준 과장은 “경기불황일수록 콘돔의 판매가 증가된다는 이야기가 맞을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9월부터 판매가 갑자기 증가했다”며 “새로운 형태의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콘돔 뿐 아니라 가정용 주류의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OB맥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가정용 맥주 판매량이 처음으로 업소용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의 맥주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GS25의 10월 맥주와 소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4%, 8.5% 증가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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