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침체로 대형 마트의 매출이 2개월 연속 감소하고 백화점 매출도 정체됐다. 하지만 불황에도 명품 매출은 전년 보다 32% 이상 증가해 ‘나 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주요 백화점들은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연말 송년세일과 함께 명품세일 시즌에 본격 돌입해 총력을 쏟고 있다.
1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3대 마트의 작년 동월 대비 매출액은 9월 9.2%에 10월 0.7% 줄어들어 소비 위축을 그대로 반영했다.
대형 마트의 매출액은 지난 7월 2.1%, 8월 1.1% 증가했지만 이는 작년 같은 달 2.3%, 1.7% 감소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작년 10월에는 12.0% 급감했는데 올해 10월에도 줄어 내수 부진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군별 매출액은 식품(4.0%)과 가정생활(1.3%)만 증가하고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이중 가전. 문화 부문이 13.9% 급감해 이사철과 결혼철 특수가 실종됐으며 의류(-6.1%)와 잡화(-5.0%) 등의 감소율도 두드러졌다.
3대 백화점의 10월 매출액은 작년 동월과 같은 수준으로 집계돼 9월의 0.3%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매출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백화점 상품 군별로는 여성정장(-12.0%)과 남성의류(-10.4%)가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고 가정용품도 8.4% 줄었다.
다만 명품 매출은 32.1% 급증해 최근 6개월 중 5개월 동안 3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명품 매출이 증가세를 지속한 것은 환율 상승에 따른 해외 소비 감소와 백화점들의 매장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11월 전후로 정상가격 대비 20~40% 할인해주는 명품세일 행사를 벌인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약 60여개 브랜드들이 10월말부터 세일을 시작해 짧게는 12월말까지, 길게는 내년 2월 말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막스마라, 캘빈클라인컬렉션, 발리, 마이클코어스, 비비안웨스트우드, 멀버리, 끌로에 등은 21일부터, 나머지 브랜드들은 12월부터 세일을 시작한다.
현대백화점에서도 명품 브랜드들이 20∼30% 할인판매 행사를 벌인다. 로에베와 지미추, 마놀로블라닉은 28일부터, 프라다, 구찌, 페라가모, 토즈, 호간 등도 다음달 5일부터 가격인하와 세일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50∼60여개의 명품브랜드들이 세일에 참여한다. 오는 21일부터 막스마라, 마렐라, 에스까다, 분더샵, 끌로에 등이, 28일부터 로에베, 아크리스 등의 브랜드들이 참여하고 12월초에도 몇 개 브랜드들이 추가로 참여해 명품브랜드 할인이 본격화된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도 막스마라, 블루마린 등이 21일부터, 발렌시아가, 아크리스, 키톤, 듀폰 등은 28일부터 할인에 들어간다.
갤러리아백화점 김덕희 명품팀장은 "최근 내수 경기가 침체기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백화점 매출 신장의 핵심 품목인 명품의 올해 마지막 세일이고 겨울 바겐세일과도 기간이 겹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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