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비준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산업이 사는 게 우리에게 불리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이 된다"며 "한미FTA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에 FTA에도 지장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의 윌러드 호텔에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한미관계가 완벽하다면 (북미 정상회담이)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혹자는 미국이 직접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면 한국이 소외될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한미관계가 과거와 같은 현상에 있을 때나 그렇지 대한민국 정권이 바뀐 뒤에는 (한미간) 철저한 공조가 됐다"며 "통미봉남(通美封南)이라는 폐쇄적 생각을 갖고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원문제에 대해 "미국의 자동차산업이 죽어야 우리 자동차산업이 산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면서 "미국 자동차 산업이 잘되면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업자들의 수출이 늘고, 또 (설령) 미국 자동차산업이 잘된다 해도 한국 자동차를 수출할 룸(틈새시장)은 있다"고 말했다.
한미FTA의 선(先) 비준동의 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은 "절차만 놓고 볼 때 미국은 의회가 질문권한이 없고 가부투표만 하도록 돼 있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신속협상권 )'제도가 있고, 우리는 23-24개의 법안을 수정해 통과시켜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미국내 패스트 트랙 제도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 전망과 관련, "현재로서는 3-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렇게 목표를 두고 하려고 한다"면서 "우리 경제가 플러스 성장하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성장률은) 국제사회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이며, IMF(국제통화기금)가 한국 경제성장률을 3% 이하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한국시각 17일 오전) 2박3일간의 워싱턴 방문 일정을 마치고 브라질로 출발했다.
이 대통령은 3박4일 브라질 공식 방문에 이어 20-21일 페루를 국빈 방문하며, 22-23일에는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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