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장, "건설사 다음주 대주단 가입할 것"

유지창 은행연합회장

신한은행장 제안으로 시작
조선업 대주단 '시간촉박'

유지창 은행연합회장은 18일 "건설사들이 다음 주 중에는 대주단 협약의 취지를 이해하고 가입 신청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음 주 퇴임을 앞둔 유 회장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주단 협약은 건설사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살리기 위한 제도이며 재무 상태가 나쁘지 않다면 불안해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회장은 "일부 건설사는 대주단 가입 후 해외 수주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거나 경영권 문제를 염려하고 있다"며 "은행에 따라 가입 신청시 자구계획을 요구하는 곳이 있지만 사업계획을 받아보는 차원으로 가입 여부를 판단하는 심사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규 자금 지원의 경우에는 자금 용처를 파악할 필요가 있지만 만기 연장을 해주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올 초 은행장 모임에서 신상훈 신한은행장이 어려운 건설업계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해 대주단 협약을 만들게 됐다"며 "은행들이 어려운 기업에 대해 돈을 빼가는 '치킨 게임'은 하지 말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주단 가입 시한이나 대상 기업을 정하는 것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행정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주단 가입은 은행이 강요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유 회장은 "조선업의 경우 더욱 어려워진다면 은행권 및 제2금융권이 참여해 패스트 트랙이나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자율협약채권협의회 등 기존 방안을 활용해 지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대주단 협약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임 은행연합회장은 19일 이사회를 거쳐 24일 총회에서 결정된다"며 "정부 측과 접촉할 일이 많은 만큼 네트워크가 좋은 사람이 적합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재호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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