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슨·버냉키 "빅3, 구제금융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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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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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민주당이 위기에 빠진 자동차업계를 구하기 위한 구제금융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부시 행정부측이 다시 한번 반대 의사를 확고히 밝혔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현재 금융위기는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자동차 등 다른 부분에 전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슨 장관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경기부양이나 회복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구제금융은 모든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진: 18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한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왼쪽)과 벤 버냉키 연준 의장.

그는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자금을 다른 부분에 사용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정책이 더욱 효율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슨 장관은 금융기관의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 직접적인 투자 효과를 노릴 수 있으며 더욱 강력하고 큰 장점을 지닌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폴슨 장관은 또 이미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고 있음을 인정하는 발언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그는 "금융시스템의 위기로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금융시스템 개선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슨 장관은 "우리가 원하는 정도로 경제회복이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구제금융을 실시하지 않았다면 회복은 더욱 느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폴슨 장관과 금융위원회에 같이 출석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역시 신용경색 사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대출시장은 여전히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TARP로 은행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 신용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키는데 중요하다"고 말해 폴슨 장관과 일맥상통하는 의견을 밝혔다.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바니 프랭크 하원금융위원장 등 민주당이 구제금융자금을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자동차 '빅3'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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