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 우려감이 글로벌 실물경제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에는 금융위기가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세계 금융위기와 2009년 한국경제해법' 주제로 열린 19일 동아시아경제포럼에서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하반기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이른 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실물경제의 고통이 정리되는 분위기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금융시장의 외환위기설, 미국 모기지업체 파산 가능성 등 악재가 어느 정도 해결된데다 정부가 금융위기의 충격을 줄이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다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의 둔화 등에 따라 한국 경제도 하강의 기로에 놓여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이 근원적인 안정세를 찾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임 박사는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촉발된 경제위기가 금융채널을 통해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과 EU, 일본 등 선진국 경제가 내년에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러한 금융위기가 전례가 없던 것처럼 공포감이 유발되고 있기는 하나 지나온 과거를 분석해보면 그리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올 연말까지 금융위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상업은행으로 전이될 경우 실물경제에 타격을 입히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을 넘기게 되면 U자형 경기회복이 어려워지고, 지루한 경기둔화 및 침체가 진행되는 L(일본식 장기불황)자형으로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관련해 임 박사는 "대내외 여건을 감안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내년 하반기에는 3% 성장률이 기대된다"며 "다만 내년 1분기에는 2% 미만도 예상돼 국내 체감경기는 상당히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절적으로 11월과 12월 중순까지 달러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 하락은 큰 폭으로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11월과 12월 중순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 만기연장 여부, 외국계 은행의 본점과 지점간의 결산을 통해 내년도 차입규모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는 "외환시장과 관련한 정부 정책들이 시장 안정에 호재가 될 수 있는 있겠지만 그 자체만으로 금융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어렵다"며 "정부의 통화 및 재정 정책이 우호적으로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Q&A
1.Q)우리나라 주택가격에 버블있다는 시중의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 있는데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이명박 대통령도 집값이 떨여져야 한다고 말하고 언론도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 고말해 수요가 죽어버린 상황이다. 이것이 경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국가 정책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
2. Q)오바마 노믹스와 부시 노믹스의 차이는?
A)'오바마 노믹스'로 불리는 경제정책은 미 경제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바마 노믹스는 지금까지의 보여왔던 정치적인 색깔보다는 금융에 포커스를 맞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가 취약해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경기를 부양하는 새로운 뉴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압력으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반대가 되는 정책들은 오바마 취임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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