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선제적인 금융위기 대응책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아주경제와 미국 HD그룹인 ISHP는 19, 20일 여의도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선제적 금융위기 대응책과 NCD형 뉴딜정책’이란 슬로건 아래 동아시아경제포럼을 공동 개최한다.
19일 열린 포럼 개막식에는 레리 카바(Larry Carver) 미국 ISHP 회장, 미셸 핀 Hospitality Trade Show 부사장, 자오 쉬 쥔 중국 인민대 증권금융연구소 부소장, 아키라 아리요시 IMF(국제통화기금) 아시아 태평양 소장 등 약 100여명의 내외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동아시아경제포럼을 축하해 줬다.
포럼은 민주당 최문순 의원(국회 문광위)과 레리 카바 회장의 축사에 이어 한국 금융산업 발전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김기환 서울파낸셜포럼 회장의 기조강연으로 본격 시작됐다.
○ --- 최문순 의원, 불확실한 경제 분석에 일침
최문순 의원(민주당)은 포럼 개막식의 축사를 통해 “제도권 언론과 정치인이 모두 합쳐 미네르바 한 분만 못하다”며 글로벌 경제위기와 관련 전문가들의 불확실한 분석에 일침을 가했다.
‘미네르바’는 포털 사이트에서 미국판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파와 산업은행이 인수하려 했던 리먼브러더스의 부실화 등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날카롭게 분석, 예측해 ‘미네르바 신드롬’을 일으킨 스타논객이다.
최 의원은 “미네르바가 국민들의 시선을 끈 것은 정치권과 제도권에서 현 위기를 정확히 분석하지 못한 탓”이라며 “풍부한 데이터를 글로벌한 관점으로 파악하고 분석해 현 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140조 규모의 정부의 은행지급보증안과 관련 “세계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잘못없는 국민들에게 책임이 돌아가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현 위기 극복을 위한 정확한 문제 파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내년 하반기쯤 경제상황 회복될 듯
임지원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아직 이른 상황이긴 하지만 내년 하반기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하반기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실물경제의 고통이 정리되는 분위기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금융시장의 외환위기설, 미국 모기지업체 파산 가능성 등 악재가 어느 정도 해결된데다 정부가 금융위기의 충격을 줄이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이어 "다만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의 둔화 등에 따라 한국 경제도 하강의 기로에 놓여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이 근원적인 안정세를 찾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덧붙였다.
○--- 위기는 판도변화의 기회
불황기는 기업 및 산업구조에 구도가 크게 재편되는 시기이다.
국내 IMF 위기이후 30대 그룹중 절반이 몰락했으나, 삼성, 현대 등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기도 했다. 대공항기에 미국의 자동차산업은 300개 회사가 5개로 재편됐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위기를 변신의 기회로 활용한 기업들은 새로운 주도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새로운 산업이 태동하고 신주도기업군이 출현하기 때문이다.
지난 1973년 오일쇼크 이후 불황기에도 주요기업들은 공정혁신 기반의 가격선도, 제품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고성장을 구가했다.
권순우 실장은 “경기침체기 기업에 필요한 것은 충격흡수에 필요한 유연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혁신을 위한 창조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불황기에는 긴축경영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역발상의 ‘공격경영’으로 미래 성장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붕기자 pjb@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