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 공포에 금융위기 재점화

환율 11년來 최고치, 1500원 눈앞
주가 8거래일째 하락, 1000선 붕괴

디플레이션 공포 확산에 따른 미국 주가 폭락으로 환율이 1500원선에 육박하면서 10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도 940선으로 주저앉으며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다시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20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0.50원 급등한 149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998년 3월13일 1521.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53.50원 오른 150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1500원선을 상회하다가 장 후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1517.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이 이뤄지면서 매도세가 살아나 1500원대 안착에는 실패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주가가 급락하면서 환율이 폭등세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8.13포인트(6.70%) 급락한 948.69로 장을 마치며 100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900억원 이상 주식을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과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주가 폭락은 19일(현지시각) 미국 다우지수가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8000선 밑으로 추락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다우지수는 포드와 GM,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빅3의 도산 우려와 부동산 경기 지표의 부진, 씨티그룹의 부실자산 인수 등 각종 악재가 터져나오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시장이 어디서 하락을 멈추느냐가 관건"이라며 "악재들이 해소되기는 커녕 더욱 확대되고 있어 국내 증시도 900선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해외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국내적으로는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유동성 경색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금융시장 불안이 상당 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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