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는 갈수록 악화되는 경제상황과 미 자동차 빅3의 생존여부의 불확실성, 지속되는 금융위기 우려 등이 겹치면서 이틀째 폭락했다. S&P 500지수는 11년전인 1997년 수준으로까지 추락했다.
특히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가 무너지면서 물가하락 속에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디플레이션 공포를 키우면서 상품주 등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44.99포인트(5.27%) 하락한 7,552.2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0.30포인트(5.07%) 내린 1,316.12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4.14포인트6.71%) 떨어진 752.44을 기록했다. 이로써 S&P500지수는 1997년 이후 11년반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지난주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가 16년만에 최대를 기록,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운 가운데 하락세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4명이 빅3 지원을 위한 초당적 구제책에 합의했다는 소식으로 한 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이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실망감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서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증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막판에 또 폭락세를 보이는 현상을 반복했다.
이날 칼 레빈과 데비 스테이브노(민주.미시간주), 키 본드(공화.미주리주), 조지 보이노비치(공화.오하이오주) 의원은 연료효율이 높은 자동차 개발을 위한 대출자금을 제너럴 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 3개사를 지원하는데 임시 전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입법안을 마련했다.
이들 의원은 모두 빅3의 자동차 생산공장이 위치한 지역출신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파산할 경우에 발생한 지역구 내의 대량실업 등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절충안을 도출해 냈다.
그러나 이 합의안이 상원이나 하원을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데다 민주당 지도부가 자동차산업 구제법안 표결을 다음 달로 연기키로 하면서 빅3의 생존 여부의 불투명성이 다시 고조돼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가 미국의 지난주(11월10-15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16년만에 최대를 기록,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54만2천명으로 한주전보다 2만7천명이 늘었나며 16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1992년 7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서 막 빠져나오던 시기 이후 최대에 해당하며,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0만5천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의 4주 평균치는 50만6천500명으로 25년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또 이미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실업자 수는 401만2천명으로 3주 연속 400만명을 웃돌면서 1982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0월중 6.5%를 나타냈던 미국의 실업률은 내년초 7%에 이르고 내년말에는 8%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10월 주가와 소비자신뢰지수가 급락함에 따라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다.
미국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경기선행지수가 한 달 전에 비해 0.8% 하락했다고 밝혔다. 경제전문가들은 0.6%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앞으로 3개월에서 6개월의 경제 흐름의 전망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9월 0.1% 상승했었지만 지난 4개월 동안 3차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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