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성장률ㆍ주택가격 폭락 전제
과거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처럼 모든 산업 분야에 걸친 구조조정이 재현될 경우 코스피가 5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같은 시나리오는 중국 경제성장률과 한국 주택가격이 각각 5%를 밑돌고 고점대비 30% 이상 떨어지는 것은 물론 미국 경기가 정부개입 없이 경착륙했을 때를 전제한 것으로 실제 일어날 확률은 낮아 보인다.
21일 신영증권은 '2009년 증시전망'에서 IMF 구제금융사태 당시처럼 모든 사업에 걸쳐 강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경우 가동률 급감, 설비투자 축소, 보유자산 매각으로 인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가 정당화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IMF식 구조조정은 기업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을 다시 1990년대 수준으로 회귀시켜 10%로 떨어뜨릴 것으로 판단한다. 장기기업 이익증가율도 6.6%로 낮춰 적정한 PBR을 0.6배 수준으로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1999년도에는 글로벌 경기 호조를 바탕으로 전방위적 구조조정이 기업수익 회복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지금은 외부 경기여건이 더 악화된 상태란 점이 염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영증권은 한국 경제가 과거 외환위기 당시와 달리 강제적 금리인상이나 긴축 외압이 없는데다 금리를 인하할 충분한 여력과 재정을 투입할만한 기초체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동원해 성장률을 지지하고 있고 국내 주택가격은 지난 30년간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한 적이 없다는 설명이다.
미국 또한 정책개입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만큼 IMF식 구조조정 시나리오 발생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김 팀장은 "IMF식 전방위적 구조조정이 아닌 부동산, 건설, 조선, 한계 금융기관에 대한 부분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다. 이 경우 내년 코스피 예상범위는 900~1450선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연말까지는 일시적으로 전저점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시장 바닥다지기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지고 이후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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