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美 재무장관 가이스너 … 월가 구세주?

   
 
사진: 차기 미 재무장관으로 발탁된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은행 총재.

버락 오바마 차기 미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은행 총재(47세)가 전격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반응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가이스너 총재가 차기 재무장관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보도되자마자 다우지수는 500포인트 이상 수직 상승하며 8000선을 돌파했다. 

이처럼 미국 증시를 급등하게 한 차기 재무장관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의 반응을 뜨겁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오바마 당선자와 동갑이기도 한 가이스너 총재는 월가와 시장에 정통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현재 월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월가의 투자자들을 비롯한 시장 관계업자들도 가이스너 차기 재무장관 발탁 소식을 듣고 "탁월한 선택"이라며 열렬히 환호했다.   

가이스너는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토박이 뉴요커로써 미 뉴햄프셔주 하노버에 있는 명문 사립인 다트머스 대학에서 아시아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존스 홉킨스대에서 동아시아 경제학 석사학위를 수여받했다.

또한 젊은 시절에 중국과 일본, 인도, 태국 등지에서 생활한 바 있는 대표적인 아시아통으로 일본어와 중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이스너 총재는 1988년 재무부에 입성, 1990년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당시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과 후임자인 로런스 서머스 전 장관으로부터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30대 후반에 국제담당 차관까지 지냈다.

부시 행정부가 처음 출범했을 때인 2003년 11월에 뉴욕 연방준비은행 9대 총재로 취임한 뒤 최근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데 버냉키(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함께 최일선에 서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위원장직도 맡으면서 실물금융에 능숙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아울러 가이스너는 지난 3월 JP모건이 파산위기에 처한 베어스턴스를 인수하도록 중재역할을 한 바 있으며 9월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과 보험사인 AIG의 구제를 위해 재무부로부터 지원방안을 이끌어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에 기여하는 등 현장에서 몸소 뛴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내각의 재무장관직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위기사태를 맞고 있는 미국을 구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작용해왔다.  

또한 어떤 인물을 재무장관으로 발탁하느냐에 따라 오바마 정권이 첫번째 시험대를 통과할 것지에 대한 여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차기 재무장관직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오바마 차기 행정부가 가이스너 총재를 재무장관으로 내정함에 따라 첫번째 시험을 무난히 통과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차기 재무장관직은 7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어디에 투입할지를 결정할 권한과 은행 보험 등 미 금융기관의 생사여부에 대한 권한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여 가이스너 차기 재무장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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