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일부 참모들이 최근 헌법재판소의 일부 위헌 결정으로 돌려받게 되는 종합부동산세 환급금 전액을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부키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종부세 환급을 받게 되는 일부 참모들이 모여 환급금 용처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은 결과, 연말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에 사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종부세 환급금을 전액 기부키로 한 참모는 맹형규 정무수석과 박선규 언론2비서관 등 현재까지 모두 8명으로, 아직 소식을 접하지 못한 참모도 있을 수 있어 자발적 참여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사회정책수석 산하 보건복지비서관실은 환급금을 기부할 사회복지시설 등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해 총급여액 3천600만원 이하의 근로소득자를 대상으로 지급되는 유가환급금 대상자에 포함된 청와대 일부 참모들도 환급금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환급금을 받는 청와대 참모들은 지난해 대선기간 고정된 직장 없이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모는 "힘든 경제여건 속에서 청와대라는 특수한 국가기관에서 근무하는 공직자들이 작은 마음이나마 국민들과 어려움을 함께 하자는 취지"라면서 "이를 계기로 다른 공직사회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참모는 "현재로선 모금액수가 얼마나 될 지 알 수 없다"면서 "자칫 이번 결정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순수한 의도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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