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일자리 택배사가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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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2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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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가계소득조차 위기에 직면한 어르신들의 어깨가 가벼워질 전망이다.

23일 국내 주요 택배사에 따르면 보건복지가족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등과 연계해 어르신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사내 택배업무 효율성도 함께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택배사에서는 한 명의 직원이 하루에 120~150여건의 많은 택배물량을 담당하고 있어 어느 정도 과부하를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꽃배달이나 축의금 전달 등을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면서 황혼의 나이를 보람과 여유로 가꿔갈 수 있다는 것이 회사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배달거리는 주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건강한 60~70대 어르신이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고 가격도 건당 4000~5000원부터 조금 비싼 것은 7000원에서 1만원 정도로 다양하다.

현대택배는 전국 50여개 아파트밀집지역에 관리실이나 아파트 경로당 등을 택배거점으로 마련해 회사직원들이 거점에 배달물건을 갖다 놓으면 어르신들이 각 가정으로 배달하는 프로세스로 진행한다.

박병준 현대택배 팀장은 “어르신들 특유의 책임감은 고객들에게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적합하다”며 “집에 사람이 없을 때는 몇십분 기다려주는 느긋함도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대한통운도 지난해 10월 보건복지가족부와 택배사업 협약서를 체결하고 현대택배와 동일한 방식으로 수도권 중심의 사업을 전개했고 올 2분기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했다.

서류 전달과 구청민원 심부름, 생일케이크 등 일반 택배사 업무는 물론이고 장애인이나 홀로사는 어르신들의 시장보기 등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대신하고 있다.

조정훈 대한통운 과장은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택배배송인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좋은 사업거리”라며 “택배가 어르신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 GLS도 지난해 10월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이클루유니언스와 함께 수원과 군포, 서울 강서구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택배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11월부터는 김해시에서 주관하는 은모닝택배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동수 CJ GLS 과장은 “소속 영업소들이 택배물 배송 위탁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택배서비스의 질 높은 수준은 물론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고위 관계자는 “참여노인이 거주한 인근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30㎏ 정도의 사과상자 크기 이하의 소화물만을 취급하고 있다”며 “1일 4시간, 25일 근무시 월 5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50개 아파트 밀집지역에 택배거점을 설치해 200~300개의 노인일자리를 만들고 2010년엔 5000개의 택배거점을 운영해 1만여 개 이상의 어르신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성 기자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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