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나라당 초선의원 중 관료사회나 재계에 가장 큰 입김을 행사할 수 있는 경제통을 꼽으라면 배영식 의원일 것이다.
그 자신이 오랜 경제관료 출신인 데다 민간에서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국기업데이터(KED)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쌓은 인맥과 신뢰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다.
올 여름 잇달아 이뤄진 대구지역 발전 숙원사업도 이러한 인맥을 배경으로 한 배 의원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과 ‘남구보건소 건립’, ‘낙동강승전기념관 개ㆍ보수사업’ 등의 경우 정부지원 부족으로 표류 중이었으나 그의 말 한 마디로 사업추진 소요예산 중 30억 원을 확보했다.
지역구이기도 하지만 폭넓은 관계부처 인맥을 활용한 배 의원의 설득이 먹혀든 것이다. 때문에 그의 발언은 정부 고위관계자도 그냥 흘려보내기 어려운 처지다.
지난 9월에는 정부 기관의 대금 지급 방식을 대지급으로 바꾸는 데 일조하면서 중소기업들로부터 환영을 받기도 했다. 앞서 그가 조달청장에게 “대지급을 하지 않아 수만 개의 중소기업들이 자금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촉구한 게 통한 것이다.
현재 한나라당 초선의원은 83명이다. 하지만 이중 경제관료 출신은 배영식, 김광림 의원 등 손에 꼽을 정도.
민주당 초선은 20여 명이지만 경제관료 출신은 이성남, 이용섭 의원 등 2명인 것을 감안해도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다.
배 의원의 강점은 한나라당의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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