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4일 은행업종에 대해 향후 인수.합병(M&A)을 통한 구조개편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임일성 금융팀장은 이날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은행들의 자본 확충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M&A 시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임 팀장은 "은행 위기의 본질 중 일부는 대형화를 위한 과당 경쟁에서 촉발된 만큼 경쟁을 마무리할 대형 M&A의 필요성이 있고, 과거에 그랬듯이 위기에 대한 돌파구를 M&A를 통해 없앨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은행들의 과거 M&A 사례를 들며 이런 전망을 뒷받침했다.
그는 "미국의 체이스맨해튼은행과 케미컬은행은 합병과정에서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실행한 결과 순이익의 급신장세를 보이는 등 생산성이 향상됐다. 일본의 경우 소매기업금융에 강점을 지닌 미쓰비시은행과 외국환 업무에 강점을 지닌 도쿄은행의 합병으로 자산규모, 수익면 등 모든 면에서 정상의 자리를 확보하는 메가뱅크(거대은행)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보유 금융기관의 민영화 계획과 HSBC의 외환은행 인수 포기로 외환은행이 매물로 나와있어 향후 1~2년 이내에 은행 M&A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완화된 금산분리 및 금융지주회사법은 M&A의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임 팀장은 은행간 M&A 과정에서 관련 은행들의 가치에 M&A 프리미엄이 부여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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