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가 악화하면서 기존에 맺었던 M&A(인수합병), 공급 계약 해지 사태가 빈번해지면서 증시에 새로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수산[052560], 폴켐[033190], 쎄라텍[041550]이 최근 M&A 계약을 취소했다.
삼성수산은 올해 3월 사업다각화를 위해 쿨투[056020]와 온라인게임 아이템 중개거래 업체 아이템베이가 인수 계약을 했지만, 재무구조 악화와 영업 부진에 따라 잔금 지급이 어렵다며 8개월 만인 지난 17일 이 계약을 해지했다.
폴켐[033190]은 6월 프리넥스의 경영권, 주식양수 계약을 했지만, 환율 등 시장 상황이 악화해 적정이윤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며 계약 상대방과 10월29일 해지에 합의했다.
쎄라텍[041550]도 국내외경기 악화와 무리한 지분인수로 경영안정이 방해될 수 있다며 좋은사람들[033340] 지분 인수 계획을 지난달 16일 철회했다.
앞서 GBS[076170], 태원엔터테인[040740], 네오리소스[058550], NHS금융[025340], 뉴젠비아이티[054650] 등도 M&A 추진이 중단됐다.
윈드스카이[052290], KNS홀딩스[036760], 아이젝[065180]은 지난달과 이번 달 수백억원에 이르는 공급계약이 취소된 경우다.
계약 단계에 이르지 않아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지만 협상 과정에서 계약이 중단된 경우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새한미디어[005070], 쌍용건설[012650]은 피인수 기업의 주가가 급락한 탓에 매각자와 인수 협상자 간 M&A가 표류하고 있다.
일례로 외신 등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선박시장에서 발주가 취소된 건화물선(벌크선)은 154척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돼 국내 조선, 해운업체의 계약 취소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대한제강[084010],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 제일제강[023440]은 단가를 인하하면서 계약금액을 기존보다 줄여 공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M&A나 공급 계약의 경우 체결 직전과 직후에 주가가 빠르게 움직여 기대를 선반영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취소 소식에 주가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하물며 실물경기가 나빠진 요즘 상황에서 계약 해지의 악영향이 얼마나 크겠느냐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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