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현금성자산이 증가했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 중 비교 가능한 559개사의 현금성자산은 3분기 말 70조9천794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4.86%(9조1천807억원) 늘었다.
현금성자산은 현금, 수표, 당좌예금 등 대차대조표상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단기자금 운용 목적으로 소유하거나 기한이 1년 내 도래하는 금융상품)을 더해 산출했다.
이 가운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5조7천514억원으로 11.73% 증가했고 단기금융상품은 35조2천280억원으로 18.21% 늘었다.
특히 10대 그룹의 현금성자산은 43조1천136억원으로 28.57% 증가한 반면 10대그룹에 속하지 않는 기업들은 오히려 1.41% 줄었다. 이에 따라 10대 그룹의 비중은 작년 말 54.26%에서 60.74%로 늘었다.
그룹별로 삼성그룹이 12조4천4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7조7천259억원), LG(6조1천559억원) 가 뒤를 이었다.
7개 그룹의 현금성자산이 증가한 반면 한진(-23.13%)과 GS(-2.45%), 롯데(-1.10%)는 감소세를 보였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작년보다 2.61% 늘어난 7조69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현대자동차(4조5천222억원), 현대중공업(3조9천879억원) 순이었다.
현금성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대한통운으로 작년 말보다 3조3천61억원(11,322.26%) 급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이익을 투자에 활용하지 않고 내부에 유보하는 사례가 늘면서 현금성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