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해운업 활황과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 온 C&그룹이 워크아웃 위기에 내몰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C&그룹의 핵심계열사인 C&중공업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경영정상화계획서를 제출, 워크아웃(기업 개선작업)이 가시화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 공여액은 총 1조3000억원 정도.
대출의 경우 은행권이 5072억원, 제2금융권이 348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방식 신용공여는 약 4500억원 정도로 이중 C&중공업의 여신은 10월말 현재 1367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문제는 C&중공업이 자구책을 마련코자 계열사인 신우조선해양 보유 주식 전량을 시장에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매입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동성 위기가 고조됐다는 점이다.
특히 경영정상화계획서의 경우 통상 워크아웃 위기에 몰린 업체가 주 채권단에 제출하고 있어 업계는 C&중공업의 워크아웃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C&중공업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김철호 C&중공업 이사는 24일 “워크아웃설은 금융권에서 나온 소문일 뿐”이라면서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신청이나 관련한 움직임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경영정상화 계획서’가 아닌 ‘경영계획서’를 우리은행에 제출한 것”이라면서 “‘경영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잘못 표현되고 있는 것이 위기감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이사는 “통상적인 자구노력을 담은 경영계획서 일 뿐 워크아웃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C&중공업이 C&그룹의 핵심계열사라는 점에서 C&중공업의 향배는 그룹차원의 명운을 가를 전망이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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