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량이 전 세계적인 자동차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생산망을 구축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공장 생산량은 지난달 12만6천434대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났다.
두 업체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해외 공장에서 123만6천314대를 생산해 작년 동기보다 29%나 실적이 뛰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해외 생산량인 116만1천614대를 돌파한 수치이기도 하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감소에도 최근까지 해외 생산량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으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시장을 다변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각국의 보호무역 조치 가능성과 현지의 소비특성 등을 감안해 현지 공장을 증설해 왔고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자동차 소비가 줄었지만 신흥국가에서 이를 만회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초 인도 제2공장과 중국 제2공장을 잇따라 준공하면서 각각 연산 60만대의 생산규모를 확보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전개했다.
북미 시장 위축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연말까지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1만5천대를 감산하고 있지만 다른 국가의 현지법인 생산량이 대폭 증가했다.
올해 1∼10월 현대차 인도 공장은 작년 동기대비 47.6% 늘어난 40만2천852대를, 중국 공장은 지난해 보다 31.9% 증가한 24만8천724대를 생산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흥국가에서도 자동차 수요 증가세가 최근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가 성장하고 있어 자동차 생산ㆍ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차 부문이 수요를 지속적으로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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