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단, 건설사 가입심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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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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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주단(채권단) 협약 가입을 신청한 건설업체 가운데 회생 가능성이 큰 곳은 은행들로부터 신규 자금을 지원받는 대신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청은 했지만 채권단의 심사 결과 회생 불능으로 판정돼 가입을 거절당한 업체는 퇴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계속 신청을 머뭇거리는 건설사에 대해서는 만기 대출금의 일부 상환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가입을 압박하고 있다.

  
◇ 대주단 가입심사 착수..선별 자금지원
    은행들은 24일까지 1차로 대주단 협약에 가입 신청을 한 24개 건설사를 심사해 가입이 결정된 곳에는 최장 1년간 채무 상환을 유예해 주고 신규 자금도 일부 지원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주단 협약은 숨이 붙어 있는 업체는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고 그 중에 회생 가능성이 큰 곳에는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대주단 협약의 목적이 건설사 지원에 있는만큼 신청업체 대부분을 받아준다는 입장이지만 부실이 심각한 업체의 경우 탈락 가능성도 있다.

   심사 기간은 1개월 이내이지만 은행들이 거래 건설사의 재무.경영 상태를 잘 알고 있고 일부 은행은 기본적인 평가를 이미 해두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7-10일 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은행은 건설사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데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채무상환 유예 만으로 회생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신규 지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를 살리겠다며 대주단 협약 가입을 유도해 놓고 자금 수혈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번에 대주단 협약에 들어오는 건설사에 유동성을 충실하게 지원해 대주단 가입의 유용성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대주단 가입 업체에 신규 대출을 해줄 때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 만 받고 자구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금 흐름을 살펴서 신규 자금을 지원할지 결정할 것"이라며 "자구노력이 필요한 기업에 대해서는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미신청 건설사 대출금 회수..가입 압박
은행들은 자금난을 겪고 있으면서도 1차 마감까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건설업체에 대해서는 대출 만기 때 원칙대로 대출금의 20% 상환을 요구하는 등 가입을 압박할 계획이다.

   대형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도와주겠다고 나설 때 응하지 않은 건설사에는 만기 대출금의 상환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며 "은행들이 나서기 전에 제2금융권에서 먼저 회수를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자금난을 겪는 건설사는 대주단 협약에 가입 신청을 하지 않고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빠져있고 회사채 시장도 얼어붙어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자금난이 더 악화되기 전에 조기 가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데도 끝까지 대주단에 안 들어오는 건설사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거나 퇴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1차 신청 건설사의 수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였던 건설사 중 일부는 이번 주나 다음주에 가입 신청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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