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은 대북사업의 전면통제로 철수할 현장 인력들을 어떻게 배치하고 활용할지 등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25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개성관광 사업 관련 인력은 공단건설분야에 40여명과 관광분야에 5명, 지원분야에 46명 등 대략 91명을 북측에 파견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상주인원의 70% 정도 축소를 언급하고 있지만 현대아산은 철수 인원에 대해 아직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5일부터 시작한 개성관광 사업은 지난 23일까지 총10만9000여명 관광으로 196억2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남북한 육로통행 차단으로 12월 관광예약 인원인 4200명에 상응하는 매출인 7~8억원은 손실을 입었다.
1인당 18만원 정도 소비하는 것을 고려할 때 하루 평균 300여명이 다녀가는 개성관광사업의 중단은 금강산관광 5개월째 중단에 이어 현대아산이 타고넘어야 할 큰 숙제로 남았다.
금강산관광사업에 참여한 현대아산 직원은 총60~70여명으로 30명씩 20일 주기로 북측 순환근무를 하고 있다. 이들은 만약의 사업재개를 대비해 금강산 일대에 건설한 각종 시설물들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금강산사업에 참여중인 60~70여명 직원은 70% 급여만 받은 채 3개월전부터 금강산 일대를 오가면 유지관리업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있다.
이들이 관리하는 건물들은 온천과 공연장, 호텔, 펜션, 전기시설 등으로 현재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김영수 현대아산 부장은 “남북한 화해협력의 의미로 시작한 대북사업이 중단돼 회사 입장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안타깝다”며 “사업재개만 이뤄진다면 어떤 일이든지 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늘부터 12월 초순까지 비상상황반을 구성해 현지 상주인력의 철수대책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철수가 늦어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지만 12월1일까지 남은 시간을 활용해 차분히 철수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북측 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등 공단 지원기관과 개성내 기업체들의 철수대책을 각 부문별로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김준성 기자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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