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이 지출한 사회공헌비용은 2000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07년에는 거의 2조원에 달했다. 또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사내 인프라구축 및 임직원 참여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26일 발표한 '2007년 기업 및 기업재단 사회공헌 실태조사'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조사에 응답한 208개 응답업체들은 2007년 한 해 동안 사회공헌비용으로 1조9556억원을 사용했다. 2006년 1조8000여억원에 비해 8%가량 증가한 액수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일회성 기부에서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에는 전체 사회공헌비용 중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비중이 32%에 불과했으나 이 비중이 꾸준히 늘어 2007년에는 절반에 가까운 45%를 기록했다.
게다가 설문에 응답한 208개사 중 50% 이상의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 체제를 정비하고 있거나 도입중에 있다고 응답해 이 비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임직원의 봉사활동 참여율도 대폭 늘었다. 2004년에 42%이던 직접 참여율은 2007년에 71%로 작년 한해 기업의 3/4이 사회공헌 자원봉사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기업 임직원의 자원봉사 참여 증가는 회사 내에서 사회공헌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고, 임직원 개개인의 자긍심과 애사심을 키울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세영 전경련 사회협력본부장은 "MS, 페덱스 등 미국 글로벌 선진기업은 직원들의 다양한 사내 자원봉사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며 "국내기업 임직원의 자원봉사 참여 증가는 우리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점점 선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63개 기업재단의 총 사업비는 1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 역시 전년대비 10%정도 증가한 금액으로 기업재단의 사업활성화 및 대규모 재단을 설립하는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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