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백화점 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식품 매장은 두 자릿수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여 ‘나 홀로 특수’를 맞았다.
불황에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경우가 많아졌고, 멜라민 파동의 영향으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 심리도 커져 '고급' 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 백화점의 10월 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늘어난 데 이어 11월 들어서도 23일까지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6%나 증가했다.
생선 매출이 40%, 친환경식품 30%, 소주와 맥주 등 주류 30%, 한우 15% 증가하는 등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 재료가 특히 잘 팔렸다.
현대백화점에서도 11월 들어 23일까지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생선이 작년 동기 대비 11.8%, 정육이 10.4% 늘었고, 즉석 조리식품도 15.1%나 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 식품 매출도 지난달은 9%, 이번 달은 16%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이 백화점에서는 특히 친환경, 유기농, 특상등급 한우 등 가격은 높으나 질이 좋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식품MD팀 이병수 팀장은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외식보다는 좋은 재료를 골라 가정에서 만들어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또 멜라민 파동의 영향으로 식품에 있어서는 안전과 웰빙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는 백화점 식품매장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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