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부실 금융기관이 171개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
미국의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5일(현지시간) 3분기에 9개 은행이 도산하는 등 부실 금융기관이 171개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FDIC에 따르면 전분기 117개에 달한 부실은행 수가 3분기에만 54개가 늘어나면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FDIC는 부실 금융기관이 보유한 총자산은 783억 달러에서 1156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버트 엘리 은행 컨설턴트는 부실은행 보유자산이 미국 전체 금융기관 총 자산의 1%에 미치지 못한다며 "아직 (부실은행은) 전체 금융산업 가운데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FDIC는 부실은행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부실자산 규모를 감안할 때 상위 20개 은행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도산한 워싱턴 뮤추얼과 인디맥 벵코프가 제외됐고 지난달 부도 직전에 웰스 파고 수중에 넘어간 와코비아 역시 들어가지 않아 FDIC 부실은행 명단에서 빠졌어도 도산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3분기 미국 은행과 저축은행들의 순이익은 17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94% 정도 감소했다.
대출 손실 상각 규모는 9월 말 현재 279억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157%가량 증가했다.
셰일라 베어 FDIC 총재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이 심각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실물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