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일호 의원하면 정치인이라기보다는 학문을 연구하는 교수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 오른다. 이런 이미지는 정치인으로 변신한지 6개월이 지난 26일 현재도 이어져 당 내에서도 ‘학자형 경제통’으로 통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학자형 경제통’을 열거하자면 나성린 의원을 들 수 있겠으나 의정활동에 대한 시각 자체가 틀리다. 유 의원은 항상 좀 더 제대로 된 정책을 추진하려면 의원도 내용부터 알아야 한다며 전문성 배양이 우선임을 거듭 강조한다.
소속 상임위가 보건복지위인 것도 있겠지만 그의 의정활동 주요 관심사는 ‘복지’다.
물론 그는 국회 입성 전 고용보험공단, KDI 등에 근무하면서 실무경험을 쌓고 국민연금, 복지부문 활용 등을 주제로 논문까지 쓴 관련분야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지금도 ‘의원활동 보단 서민복지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게 하루일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 국가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아직 배고프다’인 셈이다.
그런 유 의원의 당초 희망 상임위는 기획재정위였다. 경제학을 전공한 학문적 이론과 한국조세연구원에서 원장을 지낸 조세실무경험을 살릴 생각이었던 것.
하지만 인원부족 사유로 보건복지위 의석을 배분 받았으나 “어디에 소속되더라도 지금처럼 학구열을 불태웠을 것”이라는 게 주위의 평이다.
인품에 있어서도 평가가 우수한 편이다.
한 측근은 “전형적 학자 출신다운 기품뿐 아니라 마음도 넓다. 처음 보는 사람도 자신이 의원이라는 부담감을 전혀 주지 않는다”고 평했다.
또 “보통 국회의원이라고 하면 여론을 의식해 정책이나 PR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유 의원 자신은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모양이다”고 덧붙였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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