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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측 건평 씨 전화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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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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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과 관련해 노건평 씨가 동생인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노 전 대통령측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면서 사실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측은 일부 언론에서 건평 씨가 노 전 대통령에게 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과 관련, 상의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측의 김경수 비서관은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외부에 나가 있는 동안 (건평 씨가) 비서관에게 전화를 한 적이 없으며 언론보도 내용을 확인중이다"라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건평 씨가) 금품을 받았느냐이지만 현재까지 나온 것은 '금품받은 정황 포착'이 사실의 전부"라면서 "검찰이 (건평 씨를) 소환한다면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가려지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로 확대보도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건평 씨는 26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생한테 세번이나 전화했는데 연락이 안됐다. 나중에 비서관이 전화를 걸어와 '전화하지 말라'고 해 섭섭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져 누구의 말이 맞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건평 씨 입장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을 지낸 동생과 상의하기 위해 전화 연결을 원했을 수도 있지만 낚시하러 간다며 집을 나간뒤 휴대전화를 끈채 외부와 연락을 끊은 상태여서 실제로 전화를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만약 건평 씨가 실제로 전화를 하지 않았을 경우 전직 대통령인 동생에게 '일정한 역할'을 해달라는 압박 차원에서 전화를 했다고 언론에 흘렸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노 전 대통령이 당시 타지에 출타중이어서 일정 관계로 건평 씨의 전화를 받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건평씨의 주장과는 달리 김경수 비서관이 강한 어조로 전화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는데 이는 노 전 대통령이 비리 의혹에 연루된 형을 두둔하거나 도와주기 위해 사전조율하는 듯한 인상을 풍길 수 있다는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또 김 비서관이 "두 사람이 사적인 통화를 했느냐 안했느냐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고 이번 사건과도 관련없으며 검찰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가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점에 대해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 입장에서는 의혹의 중심에 선 건평씨와 적절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전화를 했고 받았는지의 진실 여부를 떠나 현 단계에서 건평 씨는 노 전 대통령에게 어떤 방법으로든 도와주기를 바라는 모종의 'SOS'신호를 보냈고, 노 전 대통령측은 검찰이 건평 씨에 대한 소환 등을 통해 빠른 시간안에 진실을 가려줄 것을 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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